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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유리 감옥

by 로운 이 2020.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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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무능해질까?' 한창 멀티태스킹에 빠져 있던 저를 돌아보고 든 생각입니다.

 

1996년 인터넷이 전 세계에 퍼진 이후로 우리는 급속도로 할 수 있는 것이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어마어마한 것들을 만들어냈기도 하였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빼고 보면 생각의 수준과 기억력, 신체적 능력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우리는 10년 전보다 못합니다.

 

오늘은 테크놀로지 전문가가 말하는 테크놀로지 감옥, 즉 유리 감옥과 제가 깨달은 유리 감옥 탈출 노하우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유리 감옥> (니콜라스 카_한국경제신문)

 


1. 내 인생 빼기 스마트폰은?

자신에게 솔직해져 봅시다. 당신의 하루에서, 인생에서 스마트폰을 포함한 디지털을 빼면 뭐가 남나요? 의식주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요? 그렇다면 당신은 제가 최근까지 갇혀 있었던 유리 감옥에 계신 겁니다.

 

유리 감옥은 감옥인데 감옥 같지 않은 감옥입니다. 안에서도 밖이 보이고 밖에서도 안이 보입니다. 그런데 안에 있는 사람은 나가지 못합니다. 나가려면 유리를 깨야 합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유리 감옥 안의 사람은 그곳이 감옥인 줄 모릅니다. 그래서 유리를 깰 생각을 못 합니다.

 

스마트폰은 도구입니다. 언제까지나 도구여야 합니다.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세요. 스마트폰을 도구가 아닌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침팬지가 절대 인간이 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도구를 일차원적으로 밖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침팬지와 인간은 같은 나뭇가지를 보고도 다르게 사용합니다.

 

침팬지는 나뭇가지를 당장의 욕구, 즉 벌레 먹는 데에만 사용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다른 나뭇가지를 찾습니다. 그리고 불을 발견합니다. 

 

침팬지는 나뭇가지가 아니라 라이터를 줘도 불을 못 붙입니다. 문제는 도구가 아니라 도구의 사용법입니다.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아래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당신이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서는 절대 내가 스마트폰을 얼마나 썼는지, 내가 얼마나 지독한 유리 감옥에 갇혀 있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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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동화된 삶, 자동화된 뇌

도구는 자동화 될수록 좋습니다. 니콜라스 카는 저와 당신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의 뇌는 도구인가?'라고요. 만약 뇌가 도구라면 더 좋은 도구, 즉 앱이나 사이트, 인공지능에게 대체됩니다. 이미 대체가 되고 있고요.

 

스마트폰이 저와 당신의 삶을 편하게 해 준 것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편해진 것이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것은 아닙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심심하고, 불안하고, 무기력한 삶이 질 좋은 삶인가요?

 

저는 <유리 감옥>에서 저를 보았습니다. 디지털이 내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 믿음이 더욱 커져갈수록 저는 불안정해졌습니다. 

 

독서 시간은 줄어들고, 자세는 나빠져가고, 생활 패턴은 어그러졌습니다. 더 안 좋은 것은 제가 디지털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벗어날 수가 없다고 생각해, 억지로 믿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현대판 기술 반대주의자인 러다이트가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테크놀로지 얼리어답터입니다. 그러나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하면 '지금이 어느 시댄데'라는 말과 함께 눈총을 받습니다. 니콜라스 카 역시 똑같이 말합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그러한 행동(유리 감옥 탈출)들을 의심하게 되었다. 무지나 게으름이나 소심함 중 어떤 이유 때문인지 우리는 러다이트들을 풍자 대상이자 후진성의 상징으로 만들어 버렸다.

도구를 거부하고 오래된 도구를 선호하는 사람은 누구나 향수에 빠져서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정적으로 선택하는 문제에 빠진다고 가정한다.  (340쪽)

 

물론 우리는 테크놀로지의 영향에서 벗어나 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향을 덜 받을 수는 있습니다. 그 방법을 다음 챕터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3. 디지털 세상에서 중심 잡는 방법

까딱 잘못하면 뒤떨어지거나 중독되는 시대가 지금입니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중심 잡기가 중요합니다. 

 

제가 깨달은, 그리고 사용하고 있는 방법은 '마음의 중심잡기'입니다. 너무 진부하다고요? 자세한 방법도 말씀드릴 테니 실망하지 마세요.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자신만이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컨트롤하지 못하면 누구도 당신을 도와줄 수 없습니다.

 

마음의 중심 잡기를 실천하기 위해서 저는 3가지의 방법을 사용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디지털에 중독되다시피 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수준까지 올라오며 얻은 노하우이니 이 부분을 캡처를 하시든, 메모하시든 해두세요. 

 

1. 아침 독서

독서가 습관이 되지 않은 사람에게 '시간을 빼 책을 읽어라' 식 조언은 맞지 않습니다. 애초에 디지털을 이용하느라 바쁜데 말이지요.

 

가장 효과적인 독서 방법은 아침 독서입니다. 한 장이라도 좋습니다. 저는 몽테뉴의 <수상록>을 추천합니다. <수상록>은 글 한 편이 한 장 정도의 분량인 데다, 세계적인 위인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친 철학자라 짧은 문장에도 깊은 뜻이 담겨있습니다.

 

 

수상록, 인생에 대한 모든 것

"세상을 편히 사는 법을 알아내라는 과제가 주어진다면 몽테뉴와 함께 그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철학에 전혀 관심 없어도 한 번쯤을 들어봤을 사람, '신은 죽었다'고도 말한 사람, 바로 니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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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늘 디지털로 해야 할 일들 적어두고 그것만 하고 끄기

디지털은 중독성이 강합니다. 당신을 해당 앱과 사이트에 더 머물게 하려는 알고리즘 때문이지요. 알고리즘이 돌아가는 방식을 모르는 저와 당신이 혼자 힘으로 알고리즘을 이길 방법은 없습니다.

 

알고리즘은 당신의 클릭 패턴과 한 분야의 평균 시청 시간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계발 영상을 보고 있더라도 10분 정도가 흐르면 자기계발 분야의 영상을, 30분이 넘었다면 개그 영상과 음악 영상을 추천합니다. 제가 직접 실험해본 부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저녁, 내일 디지털로 해야 할 것들을 적어두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그것만 하고 디지털 기기를 끕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끝없이 이어지는 알고리즘의 유혹을 이겨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3. 디지털을 사용할 때 30분 알람 맞춰두기

아무리 디지털로 할 일을 적어두었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계속 갇혀있었던 유리 감옥을 단박에 깨기는 무척 힘듭니다. 그래서 알고리즘에 빠져 있는 우리를 정신 차리게 해 줄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30분 알람입니다. 

 

디지털을 사용할 때 30분마다 알람을 맞춰두세요. 그리고 알람 소리가 울리면 내가 오늘 하려던 것을 하고 있는지 점검하세요. 스트레칭도 하고 눈 운동도 하세요. 그렇게 계속 온전한 정신을 유지해야만 오늘 디지털 안에서 끝내려던 일을 끝낼 수 있습니다. 

 

 

 

추가적인 팁으로 <소셜 딜레마>라는 영화, 무조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소셜딜레마(줄거리/후기): 다큐인가 공포영화인가?

소셜딜레마(The Social Dilemma,2020) 넷플릭스가 최근 공개한 다큐멘터리 '소셜딜레마' 리뷰입니다. 1. 나만의 평점: 5.0/5.0 (만점을 써보는 건 처음이네요.그만큼 모든 사람들이 봐야할 것 같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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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당신이 유리 감옥이 있음을 알고, 벗어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겠죠.

 

혹시 모릅니다. 디지털을 적게 쓴다고 자부하는 당신도 유리 감옥에 갇혀 있을지도.


 

디지털이 당신의 행복까지 해킹한 시대, 해킹을 막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당신의 행복은 해킹당했다

테크놀로지, 잘 사용하고 계시나요? 어떻게 보면 테크놀로지는 절대 '잘 사용할 수 없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현대판 러다이트 운동을 조장하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각종 테크놀로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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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때리는 말이지만, 제가 가장 디지털을 많이 사용할 때가 가장 어리석은 때임을 깨닫게 한 책입니다.

 

가장 멍청한 세대

디지털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무지막지하게 늘려주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의 지능을 무지막지하게 낮춰버렸죠. 오늘은 미래를 위태롭게 만드는 디지털을 정확히 말씀드림과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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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도 테크놀로지를 효과적으로 잘 사용해 포노 사피엔스가 된 이들의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포노 사피엔스

스마트폰을 쥔 인간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게 성장했습니다. 36억의 새로운 인류, 포노 사피엔스가 된 것입니다. 오늘은 스마트폰을 쥔 인간과, 그에 따라 변하는 시대상에 대한 고찰이 담긴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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