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쥔 인간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게 성장했습니다. 36억의 새로운 인류, 포노 사피엔스가 된 것입니다. 오늘은 스마트폰을 쥔 인간과, 그에 따라 변하는 시대상에 대한 고찰이 담긴 <포노 사피엔스>를 읽었습니다.
<포노 사피엔스> (최재붕_쌤앤파커스)
지금까지 없던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
누가 뭐래도 지금의 인류와 과거의 인류는 절대 비교할 수 없습니다.
옛날 우리의 먼 조상이 물 떠놓고 빌었다면, 우리는 '헤이 구글! 이럴 땐 어떻게 해야 돼'로 끝냅니다.
또 옛날에는 소수가 정보를 만들어내고 다수에게 주입시켰습니다. 신문과 뉴스를 통해 말이죠.
하지만 우리는 집 안에서도 가족끼리 앉아 TV를 켜놓고도 각자 스마트폰을 봅니다.
최재붕 교수님은 아이러니하게도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사람이 중요해졌다고 말하십니다.
생각해보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정보를 받기만 했던 우리가, 스스로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니까요.
포노 사피엔스는 한 집단, 한 기업, 한 국가까지도 엎을 수 있습니다. 정보를 30분 안에 전 세계에 퍼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역시 이미 사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네이버에 새로운 칸이 추가된 것을 보셨나요? '인플루언서'칸이 생겼습니다. 네이버 직원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네이버가 '사람'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고요.
인플루언서가 생긴 이유는 정보가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그중 쓸데없는 정보가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믿을만한 사람을 정하고, 그 사람이 하는 말은 절대적으로 믿습니다. 그렇기에 요즘 화제인 '유튜버들의 뒷 광고 사태'가 파장이 큰 것입니다. 절대적으로 믿었던 유튜버가 뒷돈을 받고 알게 모르게 간접광고를 했으니까요!
모든 세대의 재교육이 필요하다
최재붕 교수님은 베이비붐 세대부터 밀레니얼 세대까지 모두가 스마트폰에 대한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시대가 변하고 있으니까요. 아직도 이런 변화를 밀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수능 끝나고 사줘야 한다며 말이죠. 수능 만점을 위해 스마트폰은 절대 악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까요? 오히려 더 많이 사용할 거예요. 수능을 볼 때까지 스마트폰을 가지지 않은 아이들은 수능 점수는 좋을지 몰라도 시대에 뒤쳐진 사람이 됩니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절대 네이버, 구글, 페이스북 같은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에 취직하지 못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철밥통'이라 불리는 기업들도 포노 사피엔스들을 뽑아 갈 것입니다. 포노 사피엔스는 나머지 사람과 차원이 다르게 생각하고, 그들이 상상치 못할 기획을 하니까요.
저 역시 <포노 사피엔스>의 내용에 전부 동의합니다. 어떻게 세계의 흐름을 거부할 수 있겠습니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아직도 이 세계의 흐름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택시업계가 우버를 거부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다고 해서 이 흐름이 사라질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거부하려고 발버둥 쳐도 그 미래는 분명히 옵니다. 택시업계가 마차의 자리를 빼앗았던 것처럼요.
하지만 전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는 능력'입니다.
허구한 날 게임과 SNS만 한 아이는 절대 포노 사피엔스가 되지 못합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에 매여 노예가 되는 것이죠.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는 능력'은 깊이 있는 생각에서 나옵니다.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독서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자녀에게 12, 13살쯤에 스마트폰을 사줍니다. 이들은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주기 전에 최소 3년간 스마트폰의 원리와, 소프트웨어를 짜는 능력, 그것을 비즈니스와 연결시키는 능력을 가르칩니다.
제 상상이 아닙니다. 일론 머스크가 세우고 자신의 아이들을 입학시킨 학교, 애드 아스트라의 이야기입니다. 철저하게 미래의 세상을 이끄는 슈퍼리치가 되게 하기 위한 학교입니다. 미래의 페이스북, 애플, 구글, 아마존 같은 기업을 만들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제는 '누가 더 일찍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는 능력을 갖추느냐'가 인생의 성패를 가릅니다.
저도 인생에 성패가 있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지금 세계의 흐름에서는 무조건 이 능력의 유무가 성패를 가릅니다.
한낱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사람이 미래에 훨씬 발전해 있을 VR과 AR을 만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그렇게 산 사람은 실패한 인생입니다. 90퍼센트 이상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말하지만 그중 90퍼센트는 사용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사람이 되었으니까요.
포노 사피엔스가 되려면
아이러니하게도 포노 사피엔스는 언제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만 언제라도 스마트폰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모든 디지털 기기에서 말이죠.
참고로 애드 아스트라의 학생들은 입학하자마자 플라톤의 <국가>,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 등을 원전으로 읽습니다. 철학자들과 함께 말이지요. 충분한 지적 전투력이 쌓인 후에야 공부한 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그렇게 그들은 세계를 이끌 포노 사피엔스가 됩니다.
글을 쓰며 다시 돌아봅니다. '그러는 나는 스마트폰에서 자유로운가?' 하고요.
디지털 기기를 진정으로 사용하려면,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능력은 독서에서 나옵니다.
포노 사피엔스는 코로나 사태에도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2016년에 포노 사피엔스의 등장을 예견한
세계적 석학, 하워드 가드너의 책입니다.
포노 사피엔스에게 플랫폼이란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놀이공원 같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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