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세상은 전쟁터 최전방입니다. 게다가 적이 앞에만 있지도 않습니다. 앞에 몰려오는 적군도 적군이지만 살기 위해 내 뒤에 숨고, 내 총을 뺏고, 내 자리에 몸을 숨기는 아군도 적군입니다.
그래서 군주론을 읽어야 합니다. 남에게 명령을 내리는 군주까진 아니더라도 남의 이득을 위해 휘둘림 당하지 않기 위해 나를 스스로 다스리는 군주는 되어야 하니까요.
<지금 마흔이라면 군주론> (김경준_위즈덤하우스)
1. 그저 평화롭게 살고 싶은 당신을 위한 군주론
사실 군주론의 진짜 뜻은 '비열하더라도 강자가 되라'는 내용이 아닙니다. 오히려 평화롭게 살기 위한 방법을 알리는 것이 그의 진짜 뜻입니다.
연세대 신과대학 교수이자, 탁월한 인문학 강연자이신 김상근 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키아벨리를 연구해 보니까 이 사람은 진짜 불행한 사람이었고 약자였고, 전쟁의 공포에 시달렸던 사람이었어요. 우리나라의 경우만 보더라도 한국 전쟁이라는 엄청난 전쟁의 경험이 아직도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있잖아요. 그런데 마키아벨리는 그런 전쟁을 세 번이나 겪은 사람이에요. 그것도 제2서기장으로서 국가의 미래를 짊어지고 가는 사람이었던 그가 겪었을 트라우마와 고민을 생각해 보면, 아마 심각했을 거예요.'
<군주론>은, 또 <지금 마흔이라면 군주론>은 인간이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평화롭게 사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울타리를 알려줍니다. 즉, 아직도 현실이 누구나 뛰어놀 수 있는 공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깨워주는 책인 것입니다.
2. <지금 마흔이라면 군주론>의 핵심
<마흔이라면 군주론>은 서문에서부터 '완벽한 선을 추구하는 사람은 악한 사람들 속에서 파멸하기 쉽다'라고 말합니다. 악한 사람들의 공격을 '그럴 수도 있지~'하며 받아들이니 당연한 일이지요.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세상을 평화롭게 살아가려면 세상을 불안하게 만드는 사람들과, 그들의 방법까지 알아야 합니다. 요즘 나오는 드라마를 생각해보세요. 옛날 드라마가 무조건 권선징악의 레퍼토리가 깔려 있었더라면, 요즘 드라마는 악이 더 나쁜 악을 물리치거나, 지금은 선하지만 이전에는 악의 편이었던 사람이 악을 물리칩니다.
요즘 사람들도 공감하고 있는 겁니다. 세상에는 선한 사람보다 악한 사람이 많고, 인생이라는 긴 전쟁에서는 선한 사람이 이길지 몰라도, 일상이라는 짧은 전투에서는 악한 사람이 이긴다는 것을요.
그래서 <지금 마흔이라면 군주론>에서는 '훌륭하지 않더라도 훌륭하게 보여라', '성실과 신의도 중요하지만 때론 책략도 필요하다', '강한 자에게는 운명도 고개를 숙인다' 같은 조언이 지금 험난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결론은 우리는 순수함을 품고 살아야 하지만 순수함을 유지하려면 겉은 냉정함과 철저함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겁니다.
3. 가슴의 순수함을 지켜내는 냉정해지는 법
1. 어느 무엇보다 내 생존을 걱정하자
저와 당신이 지금 살아 숨쉬고 있을 수 있는 것은 저와 당신의 조상이 어느 무엇보다 자신의 생존을 걱정했기 때문입니다. 이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좋습니다. 그것을 이뤄낸 분은 존경받아 마땅합니다. 그래서 위인이 된 것이고요.
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이 세상에서는 모두가 이기적이어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필요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어느 누구도 아닌 자신이니까요. 생각해보세요. 10명이 원을 그리며 서 있고, 각자 자신의 왼쪽에 있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나누는 모습을요.
겉으로 보면 정말 따뜻한 공동체이겠지만, 당신이 그 모임의 일원이 된다면 내가 받을 것과, 내가 줄 것을 비교하며 쉴 새 없이 눈치를 보게 될 겁니다. 물론 거대한 신념 아래 모임을 넘어선 하나의 공동체가 된 아주 극소수의 예외상황도 있지만요.
그러나 자신이 자신 것만 챙기면 겉으로 볼 때 차가울지는 몰라도 따뜻한 곳이 됩니다.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고 있으니까요.
2. 악평에 개의치 말자
현대인은 그렇잖아도 바쁜데 걱정이라는 일까지 사서 합니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익명으로 언제든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혹시 내 악평이 떠돌지는 않을지 끊임없이 걱정합니다.
악평은 그것을 해명하려 할수록 더 커지게 됩니다. 원래 있던 소문에 '성격마저 삐딱한 사람'이라는 평가가 더해지는 거예요. 물론 악평이 좋은 것은 확실히 아닙니다. 되도록이면 받지 않는 것이 좋겠죠.
하지만 악평을 받을까 겁이나 내가 옳다고 믿는 행동을 하지 못한다면 그만큼 내 자유를 억누르는, 즉 내가 나의 군주가 되지 못하는 상황도 없습니다. 실제로 큰 성취를 한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처음에는 수많은 악평을 받을 일을 벌였었죠.
3. 내가 상대보다 강하지 않으면 동맹은 맺지 말자
동맹은 나와 상대의 힘이 같지 않은 이상 필요 없습니다. 상대가 나보다 강하다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낮게 보니까요. 그렇다고 나와 상대의 힘이 같을 때 동맹을 맺는다면 그 견제가 더 심해집니다.
예를 들어 삼국지에서 위나라의 조조가 아직 나라의 기초를 닦고 있는 유비를 보며 '우리 팀을 맺어 손권의 오나라를 공격하자'라고 했다가, 유비가 촉나라를 건설해 힘이 엇비슷해졌다는 생각이 들자 끊임없이 도발하는 모습도 생각해볼 수 있겠죠.
그러니 내가 상대보다 강할 때에라야 동맹을 맺어야 합니다. 내가 상대보다 강하다면 상대는 어떤 도발도 하지 않고, 내가 의식적으로 상대를 도발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평화가 지속됩니다.
<지금 마흔이라면 군주론>은 나의 평화를 지켜주는 울타리입니다.
밖에서는 힘든 싸움을 벌여도, 그 영향이 나에게까지 미치지 않게 해주는 울타리요.
당신이 이 책으로 인생이라는 전쟁과 일상이라는 전투 모두에서 이기길 응원합니다.
일상의 전투력을 한 번에 끌어올려줄 책을 소개합니다.
마키아벨리 같은 통찰력을 기르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인공지능 시대, 나만의 울타리를 만드는 법을 소개합니다.
'인문서 > 고전 인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상록, 철학자 황제의 일기 (5) | 2020.09.23 |
---|---|
수상록, 인생에 대한 모든 것 (2) | 2020.09.22 |
말로 배운 지식은 왜 산지식이 못 되는가 (0) | 2020.09.19 |
초역 다빈치 노트 (0) | 2020.09.04 |
격몽요결 (0) | 2020.09.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