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잘 쓰는 능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어요. 왜 그러냐고요? 아이러니하게도 핸드폰 때문이에요. 핸드폰으로 볼 수 있는 콘텐츠는 글과 영상 두 가지입니다. 영상마저도 사실은 글 (개요) 기반이지만, 개그 같은 분야 때문에 두 가지로 분류했어요.
글은 감동을 줍니다. 영상은 감흥이 별로 없습니다. 글은 집중하게 합니다. 영상은 안 봐도 재생되니 집중을 덜 하게 합니다.
사업을 할 때 확 끌리는 글을 쓰는 사장님이 돈을 잘 벌고, 확 끌리는 글을 쓰는 직원, 알바가 인기가 많습니다. 무언가를 홍보해주고 돈이나 상품을 받는 인플루언서의 경우 100% 확률로 글을 잘 씁니다.
학생이 수행평가를 할 때도 글 잘 쓰는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평범하게 SNS 활동을 하는 사람도 글 잘 쓰는 사람의 팔로워와 좋아요 수가 더 많습니다.
시인이나 작가가 아니더라도 글을 잘 써야 하는 때가 왔어요.
<기자의 글쓰기>를 보며 어떻게 하면 좋은 글, 끌리는 글, 잘 쓴 글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해봤습니다.
<기자의 글쓰기> (박종인_북라이프)
<기자의 글쓰기>는 조선일보 기자 24년 차인 박종인 님이 쓰셨습니다.
책에 있는 글자 하나하나가 저자 내공이 상당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평범한 기자의 수준을 넘은 것 같습니다.
박종인 님은 글이 '입말'로 들리게 하는 희귀한 능력의 소유자입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말소리로 들려옵니다.
글쓰기 원칙을 읽는데 재밌다는 느낌을 받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뉘앙스와 분위기까지 다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박종인 님의 글 잘 쓰는 세 가지 원칙과 유용하게 써먹을 팁을 소개합니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글쓰기 원칙
1. 쉬움
글은 글자로 옮긴 말이다. 다시 말해서, 말을 기록하면 글이 된다. 기록된 말이 바로 글이다. 더도 덜도 아니다.
어렵게 말하는 사람, 매력 없다. 두서없이 말하는 사람 듣기 싫다.
어려운 글, 지루하다. 두서없는 글, 재미없다.
이제 글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꾼다.
말은 쉬워야 한다.
어려운 말은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글은 말이다.
글도 쉬워야 한다. 어려운 글은 씨알도 안 먹힌다.
믿기 힘든 사람도 있겠지만, 글은 쉬워야 한다. 무조건 받아들이도록 한다. 아니면 일단은 그냥 외운다. (19쪽)
2. 짧음
리듬을 느껴보라. 짤막짤막한 단문으로 문장을 쓰면 좋은 일이 두 가지 생긴다.
첫째, 문장이 복잡하지 않아서 문법적으로 틀릴 일이 별로 없다.
두 번째, 독자가 읽을 때 속도감이 생긴다. 리드미컬한 독서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25쪽)
3. 팩트
구체적인 팩트가 독자로 하여금 글에 몰입하게 만든다.
주장은 팩트, 사실로 포장해야 한다. (34쪽)
쉬움, 짧음, 팩트라는 원칙을 다 읽었는데도 박종인 님에 비해 내공이 적은 저는 아직도 감이 안 잡힙니다.
그런 저를 위해 준비해두신 듯, 유용한 팁들이 나옵니다.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박종인 님의 7가지 팁
1. 인쇄물에서 흔히 본 직유, 은유는 '절대'쓰지 않는다
2. 짧은 단어를 쓸 수 있을 때는 '절대'긴 단어를 쓰지 않는다
3. 빼도 상관없는 단어는 '반드시' 뺀다
4. 능동태를 쓸 수 있다면 '절대' 수동태를 쓰지 않는다
예컨대 '그 남자가 개한테 물렸다'라고 쓰기보다는 '개가 그 남자를 물었다'라고 쓴다.
훨씬 설득력이 강하다.
5. 일상생활 용어로 대체할 수 있다면 외래어나 과학용어, 전문용어는 '절대'쓰지 않는다
6. 반전을 넣어라
7. 글의 감동은 첫 문장과 끝 문장에서 나온다
박종인 님의 말대로 악마를 소환하는 글도 악마를 감동시킬 만큼 재미가 있어야 악마를 부를 수 있습니다.
글쓰기는 우리가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행동이어야 합니다.
평범하게 SNS 활동을 하는 사람도 글 잘 쓰는 사람의 팔로워와 좋아요 수가 더 많습니다.
누구나 말 잘하는 사람에게 끌리듯, 누구나 글 잘 쓰는 사람에게 끌립니다.
저는 끌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오도독을 더 멋진 블로그로, 저를 더 멋진 사람으로 성장시키고 싶기 때문입니다.
제가 매일 책을 읽고 발전하려 하는 것은 책이 사람을, 인생을, 운명을 바꿀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함입니다.
글을 잘쓰신다면, 말 잘하는 사람도 돼보시는 건 어떨까요?
둘다 잘하신다고요?
그렇다면 한 수 가르쳐 주세요.
일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글 잘쓰는 사람으로 변화하고 싶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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