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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서/말하기와 글쓰기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

by 로운 이 2020.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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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가 쓴 책이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뽑아듭니다. 내용을 떠나서 문장 하나하나가 멋있기 때문이에요. 인문 광고인인 박웅현 님 팀에서 일하신 분의 책이라 더 맘에 듭니다. 

 

오늘은 28년차 카피라이터 이원홍 님의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를 읽었어요. 

 

이 책은 좋은 카피를 쓰는 습관 23개를 소개해줍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프리젠테이션에 대하여'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어요. 아무리 멋있게 다듬어진 아이디어도 프리젠테이션을 엉망으로 하면 아무 소용이 없거든요. 

 

어디선가 들은 '좋은 아이디어는 잘 팔리는 아이디어야 한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이원홍 님의 프리젠테이션에 관한 생각과 조언을 소개합니다.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 (이원홍_좋은습관연구소)

 


프레젠테이션에 대하여

저는 남 앞에 서는 걸 좋아합니다. 

PPT 역할을 정할 때 적막 속 '발표자는 누가 할래?'하는, 질문이 나오는 순간 제 팀들은 저를 딱! 하고 바라봅니다.

 

아, PPT 발표를 좋아하는 거지, 잘하는 건 아닙니다. 

 

딱 보통 수준이에요. 청중의 웃음을 막 터트릴줄 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카리스마로 팍팍 꽂히는 발표를 하지도 못합니다. 발표를 마치고 나면 '아~~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꽉 들어찹니다. 

 

그래서인지 이원홍 님의 조언 중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조언이 눈에 '확'하고 들어왔어요. 

 

그럼 이원홍 님의 조언 9가지를 소개할게요. 

 


프레젠테이션 잘하는 9가지 비법

1. 말의 순서만 달라도 감흥이 달라진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으며 봉준호는 말했다. "어렸을 때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영화 공부를 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고 책에서 읽었다. 그 말은 마틴 스콜세지의 말이었다." 만약 똑같은 얘기를 "마틴 스콜세지가 책에 이렇게 썼었다"로 시작했다면 그렇게 시상식장을 전율케 할 수 있었을까? 네버! 

 

2. 확신은 말 끝에 있다

용두사미를 경계할 것. 말의 앞부분은 기세 좋게 시작했다가 말의 끝은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3. 불필요한 말은 말 그대로 불필요하다

솔직히 좀 바보 같다. 바보의 제안에 귀 기울여 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는가.

 

4. 스크린을 보지 말고 청중의 눈을 봐라

시선을 어디에다 둘지 몰라 스크린을 보는 것보다 더 최악은, 다음 할 말이 뭔지 보려고 스크린을 보는 것이다. 

 

5. 리허설을 실전처럼 하라

연습이 해가 될 리는 없으며, 프로젝트를 함께 준비했으나 현장에 가지 못하는 동료와 후배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6. 듣는 입장에서 할 말을 정리해보라 

정작 결론은 스크린이 문장을 눈으로 잠시 읽게 하자. 몰입도가 높아지는 좌중의 분위기가 느껴질 것이다. 

 

7. 두 다리로 똑바로 서라

건들건들 움직이는 게 능숙해 보이는 줄 안다면 착각이다. 

 

8. 나는 전달자이고 전달하는 내용을 저들은 모른다는 걸 명심하라

내가 얼마나 잘 생겼는지 말을 얼마나 잘하는지는 아무도 관심 없다. 생각해보면 긴장해서 떨 이유란 게 전혀 없다. 

 

9. 위에 열거한 것들 다 소용없다

프레젠테이션할 내용이 별로라면, 프레젠테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첫째도 콘텐츠, 둘째도 콘텐츠, 셋째도 콘텐츠다. 


역시 카피라이터인 것 같아요. 

'슬라이드는 이렇게 만들어라', '이런 단어를 사용해야 좋다' 같은 장신구 조언은 하나도 없습니다. 

 

진부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진짜입니다. 유튜브에서 프레젠테이션 꿀팁, 튀는 슬라이드 쇼 만들기 같은 요령을 안 찾아본 게 없는 저이지만, 막상 청중 앞에 서면 유튜브에서 배웠던 특이하고 재치있는 단어나, 손동작은 생각이 전혀 안납니다.

발표하기도 급급한데 어떻게 다른 것들을 신경쓸 수 있겠어요? 

 

 

그래서 저는 이원홍 님처럼, 스티브 잡스처럼 PPT 자체에만 집중하려고 합니다. 

먼저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려고요. 

 

좋은 프레젠테이션은 단순합니다. 

 

좋은 카피도 단순합니다. 


제가 확 끌렸던, 이원홍 님의 글귀로 마무리하겠습니다.

 

2014년 8월 14일 페이스북

 

사람이 먼저다, 가 좋은지 옳은지는 잘 몰라도

이거는 이게 맞지 않니?

내리는 사람이 먼저다

#지하철_하차우선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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