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은 정말 남보다 낮아져야만 할 수 있는 걸까요? 비굴할 정도로 낮추면서 나를 소개하거나 내 상품, 서비스를 보여줘야 하는 걸까요?
꽤 최근까지도 저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 책을 읽으면서 풀렸습니다.
저자인 김주하 님은 대학생 때부터 알게 모르게 마케팅을 직접 배워나가야만 했습니다.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에서 '나'와 '내 상품'을 남에게 권하는 기술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생생하고, 호소력 있는 마케팅 방법론을 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끌리는 사람은 매출이 다르다_김주하_나비의 활주로>
유럽의 상인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툰드라 지역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들은 원주민과 교류하며 사냥도 배웠다. 하루는 그들 중 한 사람이 사냥을 하고 돌아오는데 늑대가 따라왔다. 위협을 느낀 상인은 고기 한 덩이를 던져주었다.
며칠 후 또 같은 일이 발생했는데, 이번에는 늑대가 네 마리로 늘어났다. 그래서 지난번보다 더 많이 고기를 던져주었고, 그때부터 악순환이 시작되었다. 늑대의 수는 계속해서 늘어났다. 결국 유럽인들은 그곳에서 더 이상 머물지 못하고 원주민으로부터 쫓겨났다. (48쪽)
다른 유럽인보다 착했던 어느 유럽인은 그저 선의로 고기를 내줬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게 지속되니 고기를 받는 늑대는 그 고기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됐고 결국 유럽인들이 전부 쫓겨나가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배워야 할 점은 '섣부른 양보는 금물'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이기적 이타주의자 (먼저 선의를 베풀되, 받을 것이 없다 싶으면 그 관계를 끊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대체 어디까지가 '선의'로만 남을 수 있고, 어디를 넘으면 '섣부른 양보'가 되느냐 일 것입니다.
다행히도 <끌리는 사람은 매출이 다르다>는 선의의 기준이라는 딜레마에 빠지지 않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정'에 약한 우리 한국인은 '정' 때문에 힘들어하는 때가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참 다행인 것 같아요.
우리에게는 각자의 격이 있고, 소중한 존재로서의 가치가 있다. 그러므로 내키지 않은 일을 감내하는 것은 어딘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협상이라는 건 양쪽 다 모두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격이 있는 우리는 모두 가치 있고 소중한 존재들이다. 타인과 협상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과도 협상을 잘하는 사람일 확률이 크다. 그러므로 살면서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 한다면 제일 먼저 스스로의 격을 높이기 바란다. 내가 나 스스로를 지켜야만 다른 사람들도 나를 지켜준다. (51쪽)
공감되는 말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협상을 합니다. 그게 자신과의 협상일 때도 있고, 타인과의 협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은 자신을 낮춤으로서 협상을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저의 '자신과의 협상'은 아침에 주로 합니다. 거의 매일 '지금 일어날 것인가, 아니면 5분만 더 잘 것인가?'라는 심각한 고민에 빠집니다. 하지만 졸린 마음에 생각조차 귀찮아, 저는 그냥 '나는 게으른 사람이니까...' 하면서 5분 더 자는 것을 선택해버립니다.
책은 말합니다. '네가 너 자신을 안 믿고, 격을 낮추는데, 누가 너의 격을 높여주겠어?' 날카로운 외침 같은 문장에 정신이 확 듭니다.
<끌리는 사람은 매출이 다르다>를 읽으면서 자신감, 다시 말해 내 '격'을 유지하는 게 협상의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누구와의 협상이든 그 첫걸음은 스스로의 격을 높이는데서 시작합니다.
스스로의 격을 높이는 것은 자기 자신을 믿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저 자신을 사랑해보려고 합니다.
당신도 함께 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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