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인성, 건강 중 어느 곳에도 치우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건 많은 사람의 로망이지만 실제로 달성한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어른보다 훨씬 더 제어가 힘들다는 남자아이, 게다가 두 명을 오직 자기주도 교육만으로 그렇게 키운 분이 있습니다.
오늘은 너무 많이 써먹어서 너덜너덜해진 '자기주도 교육'이라는 단어를 다시 빛나게 해 줄 분의 책을 읽고, 지혜, 인성, 건강을 모두 다 잡는 교육 방법을 배웠습니다.
<자기 주도 교육으로 체인지하라!> (심현진_바이북스)
1. 3000원짜리 아이 VS 값을 따질 수 없는 아이
여기 '울프럼 알파'라는 앱이 있습니다. 이 앱은 검색어에 관련된 모든 답을 주지 않고, 사용자가 이전에 검색했던 검색어에 기반해 사용자가 진짜 원하는 답만을 보여줍니다. 그렇다 보니 구글과 다르게 세상의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수학의 정석>에 나오는 모든 문제, 대학교에서 다루는 미분 방정식, 아니 수학자들이 매달리는 모든 문제요? 1초도 안 걸려서 답이 나옵니다.
히틀러 얼굴을 식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검색하면, 이 역시 1초도 안 걸려 근사식이 나옵니다. 즉, 멘사 수준의 문제를 1초 만에 풀어줄 수 있는 겁니다. 이 앱의 가격은 2.99달러. 3000원입니다. 그러니까 초중고대 16년의 시간과 수천 만원의 시간을 들여 배운 것이 현실에서는 3000원짜리로 보인다는 말입니다.
반면 여기 하버드보다 입학이 힘든 미네르바 스쿨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 학교에 들어가려면 자체 시험만 통과하면 됩니다. 비판적 사고, 창조적 문제 해결, 효과적 의사소통의 자질만 입증하면 되는 것이죠. 그래서 미국의 수능인 SAT도 필요 없습니다.
미네르바 스쿨의 학생은 모두 자기주도 교육의 대가입니다. 자기 자신이 배울 것을 찾아 스스로 커리큘럼을 만들고 초고강도, 초단기로 그 분야를 배워버리는 사람이죠. 그리고 그 과정을 포트폴리오로 만듭니다. 자신의 신념과 엮어, '난 이런 신념을 이렇게 이뤄내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을 채용하려 실리콘밸리의 글로벌 기업들이 줄을 섭니다. 심층 면접은커녕 중간 연습 과정을 프리패스합니다. 미네르바 스쿨에서 배웠다는 것 하나만으로 증명이 되었다는 뜻이니까요!
그럼 저자 심현진 목사님이 자기주도 교육으로 얻은 성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2. 자기주도 교육의 결과
심현진 목사님도 처음부터 이런 획기적인 교육을 실천하신 것은 아닙니다.
자기보다 더 나은 성적,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하는 수석 엄마. 그 수석 엄마의 욕심 앞에 점점 수석(관상용 돌)이 되어가는 비니. 수석의 사전적 의미처럼 실내에서만 보고 즐기는 매끈한 관상용 아이가 될 것 같았다. (59쪽)
그러나 심현진 목사님은 사실을 안 순간부터 아내와 매일 자녀 교육에 대해 대화하며 교육 철학을 쌓았습니다. 그대로 아이들을 가르쳤고 아이들의 성과는 이렇습니다.
제1회 전국 정약용 콘서트 대회 우승, 유럽 여행권 획득
경기 꿈의 학교 기획자
용인시 체육회장배 800미터 육상대회 금메달
홈스쿨러로 전국 1000명의 황금인맥
미래 50년의 시간, 목표, 삶 스케줄링
그 결과 목사님의 성과를 보고 전국의 부모님이 목사님 쪽으로 이사를 가는 현대판 맹모삼천지교의 바람이 일어났습니다. 강남 8학군이 아닌 용인 동백으로 모여들다니요. 이것만 봐도 심현진 목사님이 겉만 보기 좋은 '자기 주도 교육'을 외치는 것이 아니란 점을 확실히 알 수 있으실 겁니다.
3. 나와 내 아이를 바꾸는 '체인지'
1. 가족 간의 친밀함
일단 가족 구성원 모두가 서로 친해야 합니다. 혹시 자녀가 사춘기라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심현진 목사님의 아들인 규빈이는 현재 사춘기의 최고점인 중학교 2학년인데도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문제는 가족이 같이 모여있는 시간입니다. 친해지려면 만나는 시간이 많아야 합니다. 무조건 저녁은 온 가족이 먹도록 합니다. TV는 끄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빨리빨리'를 밥상에서까지 적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1시간이 되어도 좋으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들어줄 때 비로소 가족 간의 친밀함이 생깁니다.
2. 부모-자식에서 멘토-멘티로
저 역시 이것을 느낍니다. 똑같은 말이라도 부모님이 하느냐와 수십 만원을 내고 듣는 강의에서 듣느냐에 따라 감동이 다릅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자주 보는 사람일수록 후광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비싼 강의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필요할 때면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멘토와 멘티 관계로도 바꿀 줄 알아야 합니다. 멘토는 멘티에게 '왜'를 알려줍니다. 그래서 멘티의 마음에 불을 붙입니다. 그리고 불이 꺼지지 않게 장작을 계속 넣어줍니다.
재밌는 사실이 있습니다. 교육자의 자식은 교육자의 학생보다 성과가 좋지 않은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교육자가 돈을 받고 가르치는 학생의 경우 낸 돈의 가치를 채우기 위해 긴장을 하고 노력합니다. 반면 자식은 돈을 내지 않으니 아무래도 힘이 덜 들어가는 겁니다.
나를 멘토로 보고, 아이를 멘티로 볼 때라야 티칭이 아닌 코칭이 됩니다.
남의 기준을 충족시키느라 쩔쩔맬지, 자신의 길을 스스로 만들어나갈지 선택해야 합니다.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있을지, 자기주도 교육과 학습을 할지 정함으로써요.
이제 당신의 차례입니다.
당신과 당신의 아이를 고작 3000원짜리로 만들지, 값을 따질 수 없는 존재로 만들지 말이에요.
결국 자기 주도 교육은 아이로 하여금 하고 싶은 것을 혼자 설계해, 최대한 빠르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어른을 위한 학습법을 소개합니다.
어른의 경우 앞서 말씀드린 원칙을 실천하긴 벅찹니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요. 독해지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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