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얼마나 일하고, 얼마나 돈을 벌고, 얼마나 성장해야 만족스러울까요. 사실 당신은 '더 중독자'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더 중독'의 문제와 '더'와 '덜'의 적정선을 찾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로버트 스키델스키, 에드워드 스키델스키_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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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마저 돈으로 살 수 있는 시대의 '더 중독자들'

돈만 있으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말할 때 1번으로 나왔던 사랑마저 돈으로 살 수 있습니다. 이성친구 대행이나, 이성친구 게임 대행, 인터넷 방송 후원 등을 통해서요. 물론 이 사랑이 지금까지 보편화된 사랑과는 확실히 다르긴 하지만요.

 

사랑마저 살 수 있으니 무엇을 살 수 없겠습니까. 상품과 서비스는 날마다 새로 나옵니다. 그것을 사용하고 경험해보지 않으면 뭔가 뒤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친한 주변 사람들이 그것을 사용하며 웃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당장 해봐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중요한 건 상품과 서비스는 매일 바뀌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그것을 전부 살 만한 돈이 없다는 점입니다. 기대가 있으면 실망이 있고, 실망에는 불행이 뒤따라오는 법. 계속 새로운 것을 소비하고 싶어 하는 '더 중독자'치고 행복한 사람은 없습니다.

 

소비뿐만이 아닙니다. 끝없이 나오는 자기 계발서, 끝없이 이어지는 상사의 지적 등 주위의 모든 것들이 저와 당신에게 끝없이 '더' 할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만족이라는 고지는 다가간 만큼 멀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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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얼마나 있어야 만족하나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의 결론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사회 안의 인간은 절대 만족할 수 없다'입니다. 민주주의는 최대한 부의 양극화를 줄이려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진 자의 것을 계속 가져가야 합니다. 그 방법으로 이미 번 돈에서 세금을 가져가는 상속세와 정당한 방법으로 성장하는 것을 막는 독과점법을 만들었죠.

 

돈은 음식과 다르게 많이 가져도 겉으로 티가 나지 않습니다. 음식은 많이 먹으면 배부르고, 배부르니 그만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돈은 많이 가져도 가진 만큼 목표치가 올라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만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안 듭니다. 또 민주주의 시스템은 공정해야 하므로 비싼 물건이면 경매를 하기 때문에 부자의 '높은 목표치'인 요트, 미술품, 장식 등의 가격은 천장이 없이 올라가기만 합니다.

 

인간이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더'의 목적을 아주 자주,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돈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걱정을 없애고, 행복의 정도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함 아닌가요? 항상 돈을 버는 목적에 초점을 맞추면 돈 때문에 싸울 일도, 돌아설 일도, 슬퍼할 일도 없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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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최대한 만족하며 사는 방법

앞에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사회 안의 인간은 절대 만족할 수 없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와 똑같은 세상을 살면서도 만족에 가까운 삶을 사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스노우폭스의 회장이자 <돈의 속성> 저자이기도 한 김승호 님이죠. 이 분은 어떻게 만족에 가까운 삶을 살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행복의 기본만 충실히 지키는, 그리고 그 이상을 바라지 않는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에서 말하는 행복의 기본은 일곱 가지입니다. 

 

건강, 안전, 존중, 개성, 자연과의 조화, 우정, 여가가 그것입니다. 김승호 님의 책들을 읽어보면 느끼시겠지만 글 곳곳에서 소박한 행복이 느껴집니다. 즉 그 순간만큼은 자본주의적 생각을 내려놓은 것입니다. 행복의 기준을 낮게 잡아 행복의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사실 만족은 발바닥과 정말 닮아 있습니다. 무조건 앉아야 하고, 보려고 노력할 때만 보입니다. 물론 잠깐 앉을지, 끝없이 달리기만 할 것인지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그것이 바로 인생의 가치관이죠. 최대한 만족할 방법은 나와 있습니다. 그것을 실천할지, 또 얼마나 실천할지는 개인의 몫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당신에게 감히 10퍼센트는 앉아서 만족의 여유를 느껴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끝없는 성장은 곧 끝없는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힘껏 달리다 잠깐 앉아서 달려온 거리를 생각하며 웃음 지을 여유가 있는 당신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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