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언제 몰입을 하시나요? 놀 때? 영화 볼 때? 오늘 소개할 책의 저자인 세계적인 석학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일과 놀이는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대체 어떤 이유길래 이런 주장을 했을까요?
오늘은 그 답이 될 책, <몰입의 즐거움>을 소개합니다.
<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_해냄)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은 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노는 걸 좋아하죠. 하지만 일부의 사람은 일을 정말 '사랑'하기도 합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이런 이유 때문에 삶은 사건이 아니라 반응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은 <성공의 원리> 저자 잭 켄필드의 주장과 통합니다.
삶을 사건이 아닌 반응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일과 놀이를 다르게 보지 않습니다. 일이든, 놀이든 집중해서 하면 되는 것일 뿐이거든요. 어차피 해야 할 일인데 싫증 내면서 한다면 100의 노력으로 할 일을 120의 노력을 들이게 됩니다. 또 자발적으로 하는 일이다 보니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되어 원래 100의 노력이 들어가야 할 일을 90의 노력으로 끝내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집중하는 시간이 바로 몰입입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몰입'은 삶이 고조되는 순간에 물 흐르듯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느낌을 표현하는 말이다. 그것은 운동선수가 말하는 '몰아 일체의 상태', 신비주의자가 말하는 '무아지경', 화가와 음악가가 말하는 미적 황홀경에 다름 아니다. (45쪽)
몰입의 힘은 명확하고 단계적인 목표가 앞에 있을 때 나타납니다. 게임을 생각해보세요. 레벨 업이 없는 게임이 있던가요? 캐릭터를 업그레이드 못하는 게임이 있던가요? 게임 머니를 못 모으는 게임이 있던가요? 게임은 게임이기 때문에 재밌는 것이 아니라 몰입시키기 때문에 재밌는 것입니다. 부차적인 이유는 공부에 쓰는 에너지보다 더 적은 에너지를 사용해도 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일도 명확하고 단계적인 목표가 있을 때 몰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제와 실력이 균형을 이루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고요. 그 순간에는 잡념과 불필요한 생각이 끼어들 수 없습니다. 주변의 소리까지 들리지 않고, 나 자신의 존재를 잊고 '물 흐르듯' 움직이게 됩니다.
신기하게도 몰입은 편한 상태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성인이 일상생활에서 몰입 경험을 언제 하는가를 유심히 살펴보았더니 여가 시간보다는 근무 시간에 그런 일이 더 자주 일어난다는 ESM 조사 결과가 처음에는 무척 놀라운 것이었다. 아주 뛰어난 실력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상황에서 집중력과 창조성, 만족감이 높아지는 현상은 집보다는 직장에서 더 자주 보고 되고 있다. (80쪽)
왜 그럴까요? 편한 상태에서는 명확하고 단계적인 목표가 없습니다. 소파에 편히 누워서 넷플릭스를 보면서 어떻게 명확하고 단계적인 목표를 만들 수 있겠어요? 목표가 있어봐야 리모컨을 집으러 몸을 일으키는 것이나 이 영화를 다 보고 저 영화를 봐야겠다는 것일 뿐일 거예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이어서 말합니다.
여가 시간이 행복의 필요조건일 수는 있지만 불행하게도 여가 시간 그 자체가 행복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여가 시간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법을 터득하기란 예상보다 쉽지 않다. 금세기 중엽에 정신의학자와 사회학자들이 지나치게 여가가 많으면 사회적 재난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81쪽)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일과 공부를 정말 오랜 시간 몰입해서 끝낸 다음 기지개를 켜는 순간과 새벽까지 하고 나서 새까만 하늘을 우러러보는 순간이요. 또 그 깜깜한 새벽에 짜릿한 성취감을 느낀 순간이요. 이런 순간에 당신은 행복하셨을 거예요. 불편함 속 안에 있다가 보통의 순간으로 돌아왔을 때 느끼는 행복감이란 더없이 좋습니다.
저는 불편함 속의 행복을 표현할 때 요가와 암벽 등반을 자주 예로 듭니다. 요가하면 힘듭니다. 불편하고 아픕니다. 하지만 그 자세를 풀고 매트 위에 눕는 순간은 정말 행복합니다. 또 암벽 등반도 힘듭니다. 특히 아무 장비 없이 맨손으로 등반하는 '프리 솔로' 같은 경우 떨어지면 다음 등반 기회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프리 솔로를 좋아하는 사람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 역시 힘든 과정을 거치고 정상에 올라 드러눕는 순간에 도파민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여가 시간은 보통의 상태에서 편안함으로 가게 해줍니다. 그 편안함 속에 오래 있다 보면 지루해집니다. 지루해지니 행복도도 떨어집니다.
근대 계몽주의를 확립한 임마누엘 칸트가 행복에 대해 한 말이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할 것.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
여기에 '일하지 말고 쉴 것'은 없습니다. 여가 활동을 할 때의 몰입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만들어진 즐거움이니까요. 게임 회사 직원들 중에는 심리학자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사용자를 강제로 몰입시켜서 게임을 끄지 못하게 만들고, 더 빠져들게 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즐거운 몰입은 불편함 속에서 명확하고 단계적인 목표를 해나갈 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 순간에는 일 처리의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집니다.
여가는 만들어진 몰입입니다. 빠르게 행복을 잠깐 느끼게 할 수 있지만 그만큼 빠르게 사그라집니다.
몰입과 관련된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인생은 사건이 아니라 해석임을 알려준 책, 잭 캔필트의 <성공의 원리>
일과 놀이가 본질적으로 같음을 깨달으려면 마인드셋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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