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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서/고전 인문학

손자병법

by 로운 이 2020.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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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9자의 손자병법을 한 글자로 줄이면 바로 '전(全)'입니다. 온전한 상태로 이기는 것이 최고의 승리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상생입니다. 전략 중의 제일이 양쪽 모두 잘 사는 것이라니 대체 손무는 왜 이렇게 생각했을까요? 

 

<손자병법_손무_박삼수 옮김_문예출판사>

 

 

손자병법은 13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도가 높은 부분은 단연 '모공' 일 것입니다. 모공 편에는 온전한 승리를 하는 방법과 상대와 상생을 함으로써 나와 상대방 양쪽 모두가 좋은 윈-윈 전략이 나와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손자병법>을 읽으며 마음에 와닿은 부분을 소개하겠습니다.

 

'무릇 장수는 나라의 보목과 같으니 보목이 주밀 (허술한 구석이 없고 세밀함) 하면 나라가 반드시 강해지고, 보목에 틈이 있으면 나라가 반드시 약해진다'  (98쪽)

 

손무가 살았던 시대에는 장수가 한 번 전장에 나가면 그 전쟁에 대해서는 임금도 뭐라고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다고 해요. 그러니까 장수와 임금이 서로의 뜻을 맞추는 일은 나라의 존망이 걸린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손무는 장수와 임금의 관계를 수레바퀴의 축과 보목으로 비유를 했습니다.

 

보목은 수레바퀴의 축을 지지하는 나무 막대기를 말해요. 바퀴와 잘 붙어있으면 수레가 안전하게 달릴 수 있지만 그 사이에 틈이 있으면 조금만 가도 바퀴가 빠져버릴 거예요. 그래서 수레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보목입니다. 

 

 

'내 보목은 누구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내가 보목이 되어줘야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아직 학생이라 인간관계에서의 다양성이 없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의 보목이자, 제가 보목이 돼야 할 사람은 부모님이었습니다. 저 혼자서는 여기까지 못 왔을 테고, 제가 없으면 부모님도 삶의 낙이 없으시겠죠. 저와 부모님은 장수와 임금, 수레바퀴 축과 보목 같은 사이입니다. 서로가 뜻을 맞추지 않으면 엄청난 후폭풍을 맞게 됩니다. 

 

결국 손자병법의 핵심은 함께의 힘, 상생입니다. 함께일때 힘은 배가 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합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상대방을 이길 수 있을까 고민하는 전략서가 그 방법으로 상생을 꼽다니요. 그것도 전략서 중의 전략서가 말입니다. 하지만 상대를 눈물을 흘리게 만들어 얻은 승리라면 반드시 후환이 생겨서, 2차, 3차의 다툼이 생길 것입니다. 

 

'나도 살고, 너도 살아서 도움을 주고받는 것' 이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들어 결국 내가 승리하는 방법이기도 하며, 인간관계의 방법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보목인 부모님을 위해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마음이 참 간사한 것이 특혜를 자주 받으면 권리라고 느낍니다. 다시 한번 부모님이 제게 주시는 은혜는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서로의 뜻을 맞추어 갈 때 손자병법의 본질, 온전함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보목이자 당신이 보목이 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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