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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서/현대 인문학

내 아이를 위한 인문학 교육법

by 로운 이 2020.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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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한테 인문학이 웬 말이냐고요? 저도 그랬습니다. 김용 전 세계은행총재 님의 이야기를 알기 전까지는요. 오늘은 인문학이 아이를 어떻게 바꿔가는지와 아이를 위한 인문학 교육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내 아이를 위한 인문학 교육법> (이지성_차이정원)

 


1. 세계은행 총재의 성장 방법

김용 전 총재의 어머니는 미국 아이오와 대학에서 퇴계 이황 연구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항상 뉴스를 볼 때도 사건의 본질, 즉 사람의 감정을 꿰뚫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른도 고민할 법할 질문인 '넌 누구냐', '세상에서 가장 선한 것이 무엇이냐', '넌 세상에 무엇을 줄 수 있냐' 같은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습니다.

 

퇴계 이황의 질문 사고법을 그대로 가르친 거예요. 그렇게 퇴계 철학으로 의학과 인류학을 공부한 김용 전 총재는 아프리카 의료봉사를 떠났습니다. 거기사 죽어가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철학이 아닌 약과 치료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거기서 김용 전 총재는 의술은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해 써야 한다는 철학을 세웠습니다.

 

결국 세계은행 총재의 최종 면접을 위해 오바마 앞에 섰을 때 철학이 담긴 말을 할 수 있었던 겁니다. 오바마의 대통령은 이렇게 물었습니다.

 

'내가 세계 최고 수준의경제 전문가들을 두고 당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는 뭔가요?'

 

김용 전 총재의 말. '전 경제학자는 아니지만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위해 살았고, 그것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약과 치료를 살 수 있는 돈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이 끝난 후 오바마는 바로 김용 전 총재를 세계은행 총재로 뽑았다고 합니다.

 

2. '그들'의 특별한 인문학 교육법

1. 인간과 세상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자주 던졌다

철학적 질문이라고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무시는 못할 질문이지요. '너는 누구이고 우리는 누구이고, 세상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고, 어떻게 흘러갈 것이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하기 위해 넌 무엇을 할 것이고' 같은 아이와 가족과 세상을 연결시키는 질문이 바로 철학적 질문입니다.

 

2.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인문학은 생각하는 학문입니다. 생각하려면 생각의 재료, 즉 다양한 사람의  생각을 알아야하죠. 다양한 사람의 생각은 바로 책에 있기 때문에 인문학에서는 책이 빠질 수 없는 것입니다.

 

3. 발레나 피아노 같은 창의적인 활동에 몰두하게 했다

책만 읽어서는 에너지가 쌓이게 되고 그것을 폭력이나 반항 같은 방법으로 풀게 됩니다. 그래서 그 에너지를 발산시켜주는 창의적 활동이 필요한 것입니다.

 

4. 어릴 때부터 역사 체험학습을 하게 했다

놀러가는 여행이 아닙니다. 공부하러 가는 여행입니다. 역사 체험학습을 통해 역사는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닌, 누군가의 생생한 삶이었음을 깨닫게 해줘야 합니다.

 

5. 지역의 역사부터 세계사, 현대사까지 폭넓은 역사 공부를 했다

'바보는 경험에서 배우고, 천재는 역사에서 배운다' 독일 철혈 수상 비스마르크의 말입니다. 역사는 수십 억명의 경험이 담긴 데이터 베이스입니다. 그러니 데이터 베이스를 통째로 알고 있다면 옳은 결정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겁니다.

 

6. 책을 읽은 후에는 함께 토론하고 질문했다

책만 읽어서는 생각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게 됩니다. 남의 생각은 많이 알지만, 정작 그 생각을 내 생각과 비교하고 고치고 섞는 방법을 모릅니다. 이 과정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토론과 질문입니다.

 

3. 내 아이가 인문학을 배우게 하는 방법

먼저 아이를 즐겁게 하세요. 앞서 인문학은 생각하는 학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즐겁지 않은 상태에서는 해마가 부풀어 암기와 논리를 담당하는 편도체의 크기를 작게 만듭니다. 아이가 매일 게임을 한다고 즐거운 것이 아닙니다. 이 착각에서 벗어나세요. 게임을 하든 반항을 하든 방황을 하든 아이는 어떤 억압에 의해 마음 한 구석에는 불안함이 있기 마련입니다.

 

다음은 공부하는 이유를 알게 해야 합니다. 사실 이것은 부모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심히 해서 중학교 내신 잘 쌓고, 특목고나 명문고를 가고, SKY가면 취업이 잘 된다고 누가 그러나요? 현재 기업들은 고졸이라도 실전용 인재를 찾습니다. 기업은 수능 잘 본 사람이 아닌, 당장의 문제를 빨리 해결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는 이 사실을 모르든지, 무시합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자신과 자신의 아이가 잘못된 길을 걸어왔음을 인정하는 셈이니까요. 왜 공부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명확히하면 길이 보입니다.

 

대기업에서 적당히 잘 먹고 잘 살게 하기 위해 공부시킨다고요? 그럼 대기업은 왜 인재를 가려 뽑는지 생각해보세요.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죠.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누가 시켜서 공부하다가 SKY나온 사람보다는 자신의 철학을 가지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장소에 가, 스스로 일을 하는 자기주도적 실전용 인재가 더 낫지 않을까요?

 

그래서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설계해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아이가 이해하도록 하게 해야 합니다. 아이는 물론 부모도 현재가 어떻고, 미래가 어떻게 될지를 모르는데 무슨 공부를 시키고, 공부를 하나요.

 

 

인문학은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라 실전의 지혜입니다.

 

수천만 년의 지혜가 담겨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그런 지혜를 알고 있는 김용 전 총재가 그때까지 경제학자만 하는 세계은행 총재를 맡은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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