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입니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이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새로운 물결'은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1997년부터 조용히, 하지만 빠르게 성장해오고 있었던 거예요.
<에이트_이지성_차이정원>
1997년 사람이 기계보다 못하다는 사실이 증명됬습니다.
"단순한 기계가 아니었다. 지능을 가진 생명체 같았다. 두려웠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인 1887년 5월 11일,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날 인공지능 딥블루가 체스의 신이라 불리던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에게 승리하는 장면이 TV에서 생중계되었다. (55쪽)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일자리는 더 줄어든다는 사실은 이제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지금까지 인공지능이 침범할 수 없다고 여겨졌던 투자마저도 인공지능 '켄쇼'가 맡아서 하게 됐어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소름이 끼쳤습니다. 더 먼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어요.
"인공지능 켄쇼는 마치 중세 유럽의 수도승들이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오직 기도와 묵상에 전념하듯 그렇게 아름답게, 투명하게, 정직하게 일만 했다. 그 결과 켄쇼는 당시 월 스트리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던 600명의 트레이더가 한 달 가까이 처리해야 하는 일을 고작 3시간 20분 만에 끝낼 수 있었다. 그것도 600명을 합한 것보다 몇 배는 일을 더 잘해서 회사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었다.
덕분에 598명의 트레이더는 회사에서 할 일이 없어졌다.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 말고는. 그렇다면 남은 두 명은 무엇 때문에 해고를 피할 수 있었을까? 인공지능보다 일을 잘해서? 아니다. 인공지능의 업무를 보조할 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남은 두 명은 인공지능의 지시를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80쪽)
이지성 작가님은 연이어서 소름 돋는 말들을 계속해주십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요. 대한민국은 근로자 1만 명당 로봇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531대이기 때문입니다.
2017년의 일이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유기윤 교수팀이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래의 도시에서 시민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는 제목이었다. 여기서 유기윤 교수팀은 충격적인 예측을 했다. 2090년의 한국 사회는 인공지능 로봇이 대부분의 직업을 대체한 결과 한국인의 99.997%가 프레카리아트가 된다고 말이다. (141쪽)
프레카리아트는 '불안정한'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프레카리오와 '노동계급'을 뜻하는 독일어 프롤레타리아트의 합성어입니다. 다시 말해, 언제든 해고당할 수 있는 힘없는 노동계급입니다. 이런 계층에는 누가 있을까요? 난민, 불법체류자입니다. 이 연구결과가 충격적인 이유는 한국인 절대다수가 난민, 불법체류자 정도의 삶을 살게 된다고 밝혔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저는 약간의 희망이 있었습니다. 2090년에 그렇게 된다고 했기 때문이에요. 제가 이런 생각을 할 줄 알았는지 이지성 작가는 바로 다음 장에 제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고 말합니다.
"유기운 교수팀이 집필한 <미래 사회 보고서>를 보면 알겠지만 한국인의 99.997%가 프레카리아트로 떨어지는 일은 2030년경부터 2070년까지 급격하게 진행된다. 그리고 2080년경부터 완만하게 진행되다가 마침내 2090년에 완성된다. 한마디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앞으로 길어야 10년이다." 앞으로 10년 안에 당신은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능력', 즉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가져야 한다. (142쪽)
저는 <에이트>에서 3가지 조언을 뽑았는데요, 당신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디지털을 차단해야 합니다.
실리콘밸리는 아이들의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길러주기 위해 IT기기를 철저하게 차단합니다. 심지어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자녀들에게만큼은 집에서 IT기기를 철저하게 금지하였습니다. 한 달에 일주일만이라도 TV 보는 시간을 책 보는 시간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2. '노잉'을 버리고 '비잉'하고 '두잉'해야 합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최근 설립 100년 만에 처음으로 교육 개혁을 단행했습니다. 핵심은 '노잉 knowing'위주의 교육을 '비잉 being' 및 '두잉 doing' 위주로 바꾸는 것입니다. 비잉은 자기 인식을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만드는 것이고, 두잉은 기존에 혁신을 일으키거나 새로운 사업을 창조하는 것입니다.
3. 철학해야 합니다.
창의력은 생각해야지 나옵니다. 그 생각하는 능력은 바로 '철학'입니다. 복잡하지 않습니다. 철학하는 능력은 트리비움을 통해서 기를 수 있습니다. 트리비움은 '세 가지 길'이라는 라틴어 합성어로 즉 문법학, 논리학, 수사학을 말합니다. '문법학'은 철학서를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것, '논리학'은 철학서에서 얻은 사고법을 도구 삼아 내게 적용하는 것, '수사학'은 내 생각을 글로 쓰고 나누는 것입니다.
<에이트> 속 한 문장으로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모른 채 멍하니 있다가,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할 사람들과 함께하겠는가? 아니면 AI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바다로 뛰어들겠는가?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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