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악당 앞에서, 질 게 뻔한 싸움을 하면서도, 물러서지 않고 기어이 신나게 한 방 먹이는 법을 아시나요?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는 김민식 피디님과 동료들이 7년간 MBC와 싸웠던 기록입니다. 처참하게 깨졌던 내용이 대부분을 채우고 있음에도 김민식 피디님은 즐겁게, 유쾌하게, 재밌게 풀어나갑니다.
결국 즐거움과 유쾌함과 재미가 이길 줄 상상도 못 했습니다. 오늘은 질 때마다 이기는 법들 중 '꼴찌를 목표로 달리는 마라토너' 부분을 소개합니다.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김민식_푸른 숲)
꼴찌를 목표로 달리는 마라토너
2012년 2월, 난생처음으로 마라톤 하프 코스에 도전했다. 나이 마흔다섯에 마라톤을 시작하고 석 달 만에 하프 코스에 도전하자니 겁이 났다. 과연 완주할 수 있을까?
날씨가 추워서 연습도 못 했고, 파업 프로그램을 만드느라 체력 관리도 제대로 못 했다. 완주할 확신은 없었다. 승산은 없지만 목표는 있었다. 꼴찌가 되는 것이었다.
'가장 먼저 출발해서 가장 나중에 들어오는 주자가 되자.'
그날 나는 'MB 낙하산 김재철은 퇴진하라'는 구호가 등에 적힌 조끼를 입고 뛰었다. 마라톤에 나서며 세운 목표는 하나다. 내 등에 새겨진 '김재철 퇴진', 그 문구를 가장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
그 방법은? 초반에는 맹렬하게 달려서 맨 앞으로 치고 나가고, 1위가 되자마자 곧장 차례차례 추월당해 꼴찌가 되는 것이다.
모든 주자가 내 등의 글귀를 읽고 나를 지나칠 테니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꼴찌를 목표로 달렸다. 달리는 내내 즐거웠다. 나를 지나치는 많은 이들의 격려와 응원을 업고 달렸으니까. (123쪽)
김민식 님의 파업 이야기는 재밌습니다. 역시 별명인 '딴따라 투사'가 어울리는 듯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싸움, 대립은 인상 팍 쓰고, 욕을 섞은 화를 내는 게 전부인 줄 압니다.
그런데 그건 싸움 하수가 하는 방법입니다.
진짜 투사의 싸움법은 조금 특이합니다.
진짜 투사의 싸움법, 긍정
진짜 투사의 싸움법이 긍정이라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김민식 님은 긍정이 최고의 싸움법이라는 것을 직접 증명하십니다. 책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있어요.
회사를 더 사랑해야겠다. 내가 더 오래 다닐 거니까. 그들보다 내가 더 오래 이곳을 지킬 테니까. 마지막 엔딩은 우리가 먹는다. "죽은 줄 알았지?" 하면 짠! 하고 나타날 것이다.
언젠가 꼭 돌아온다. 그때까지, 이 악물고 웃으며 버틴다. (156쪽)
<긍정의 배신>을 읽고도 '긍정의 화신'으로 산다. <노동의 배신>을 읽고, 양심을 지키며 일하는 기자들과 피디들이 쫓겨나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회사에서는 항상 웃으면서 다닌다. 나쁜 놈들 기분 나쁘라고. (160쪽)
힘든 시간, 조금이라도 즐겁게 버텼으면 좋겠다. 회사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낼 때, 하루하루를 축제처럼 즐기고 싶었다.
꽃이 피면 벚꽃 축제장을 찾고, 여름이 오면 물놀이 축제에 가고, 가을이 오면 단풍 축제에 갔다. 징벌의 시간을 즐거움으로 채우며 살았다. 그 즐거움의 힘으로 언젠가 싸울 수 있기를! 스스로를 응원하면서. (194쪽)
결국 김민식 님과 동료들은 MBC란 거대한 악당을 굴복시킵니다.
김민식 님의 방법은 단 한 가지였어요.
'이 악물고 긍정하기. 나쁜 놈들 기분 나쁘라고.'
나쁜 놈한테 나쁜 말 해봤자 타격이 없습니다.
게다가 나쁜 말을 하는 순간 나도 나쁜 놈이 되죠.
해맑게 웃으면서 할 말은 하는 게 김민식 님의 방법이었고, 정답이었습니다.
저도 웃으며 싸울 줄 아는 싸움의 고수가 되기를! 꿈꿔봅니다.
김민식 피디님의 다른 책
일을 하는 이유를 알면, 포기가 어려워지는 마법이 일어납니다.
웃기 위해선 행복해야겠죠? 행복을 찾는 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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