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은 어떤 대상을 보는 것과 관련이 있는 말입니다. 최인철 교수님의 말에 따르면 프레임은 뚜렷한 경계 없이 펼쳐진 대상들 중에서 특정 장면이나 특정 대상을 하나의 독립된 실체로 기능을 합니다. 프레임은 한 마디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입니다.
프레임은 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도록 이끄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보는 세상을 제한하는 검열관의 역할도 한다. (11쪽)
어떤 프레임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는 말입니다.
오늘은 여러 프레임 중 자기 프레임에 대해 소개하려 합니다.
자기 프레임, 세상의 중심은 나
자기 프레임 중에서도 여러 프레임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제 관심을 끈 대목은 '조명 효과'라는 대목이었어요.
조명 효과는 자신도 스타들처럼 조명을 받고 있다고 착각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필요 이상의 신경을 쓰게 되는 것입니다.
조명 효과에 관해, 최인철 교수님은 재미있는 실험 결과를 알려주십니다.
코넬 대학교의 토머스 길로비치 교수가 대학원생들과 함께 진행한 실험은 이 같은 조명 효과의 실체를 잘 보여준다.
40대 이상이라면 배리 매닐로라는 미국 가수를 기억할지 모르겠다. 음악 평론가들로부터 큰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7000만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한 꽤 알려진 가수다.
그러나 젊은 대학생들에게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매닐로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다닌다는 것은 학생들 사이에서 민망한 일이었다. (89쪽)
길로비치 교수는 한 학생에게 매닐로의 티셔츠를 입혀 6명가량의 대학생들이 기다리고 있는 실험실로 들어가게 했어요. 몇 분이 지난 후, 티셔츠를 입고 들어간 학생에게 몇 명이나 자신이 매닐로 티셔츠를 입었는지 알아쳐렸을 것 같은지 추측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매닐로 티셔츠를 입고 만난 학생의 46%가 알아차렸을 거라고 예측했어요. 그러나 실제로는 23%만이 그 학생이 무슨 옷을 입었는지 기억하고 있다고 답했어요.
이 실험은 사실 사람들은 딱히 내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스타가 아닌 이상 사람들은 내 옷차림과 머리카락 상태 등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솔직히 자기 할 일도 바쁜데 남 패션을 뭐하러 신경 쓰겠어요?
18/40/60의 법칙
18/40/60의 법칙은 뇌과학 전문가 대니얼 에이먼이 만들어낸 법칙입니다.
주장이나 가설이 아니라 법칙입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다 해당되는 법칙입니다.
18/40/60의 법칙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18세에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걱정한다.
40세에는 자신에 대해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지 신경 쓰지 않는다.
60세가 되면 아무도 자신을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법칙을 알고만 있어도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고민하며 보내는 시간들을 더 의미 있는 시간들로 채울 수 있습니다.
요즘 저는 이 법칙을 계속 떠올리고 있어요. 아무리 사춘기에 조명 효과가 극대화 된다지만요.
제가 얼마나 멋지고 비싼 옷을 입는다 한들 다른 사람들은 내일, 아니 1시간 뒤면 다 잊어버립니다. 애초에 관심조차 없어 지나쳐버렸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멋지고 비싼 옷들에 대한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고 있어요. 물론 깔끔하게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은 중요합니다. 젊었을 때 한껏 멋지게 하고 다니라는 말도 인정하고요.
하지만 깔끔한 옷차림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기에, 제가 스스로 만들어놓은 CCTV를 꺼버리고 싶습니다.
최인철 교수님은 이런 조언을 해주십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주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우리를 보고 있는 것은 남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마음속에 CCTV를 설치해놓고 자신을 감시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주목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이제 그 CCTV 스위치를 꺼버려야 한다. 세상의 중심에서 자신을 조용히 내려놓는다면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어리석은 일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90쪽)
마음속 CCTV 꺼버리기
심리학자들은 '자기'를 가리켜 독재정권이라고 부른다. 국민들이 읽고 말하고, 보는 것까지 간섭하고 통제하는 독재정권처럼 이 '자기'라는 것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일방적으로 결정해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는 순간 삶의 여러 면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정신병리학자들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자기 자신과 관련시켜 해석하는 경향성이야말로 정신 건강을 해치는 주범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많은 심리학 연구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지나친 생각이 남들과 자기 자신의 잦은 비교를 야기함으로써 결국 행복을 저하시킨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95쪽)
물론 제가 자아를 가진 인간인 이상 저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프레임>은 이런 제게 자기 중심성이 만들어내는 한계 앞에서 철저하게 겸손해질 것을 요구합니다.
정말 필요하지만 실천하기는 정말 어려운 단어를 다시 한번 입으로 되뇌어봅니다.
겸손, 겸손, 겸손.
행복은 마음속 CCTV를 끌 때 옵니다.
그랬을 때 비로소 평화로워집니다.
저는 오늘도 마음속 CCTV를 끄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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