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는데도 행복한 삶. 많은 사람들이 바라지만 정작 그 누구도 선택하진 않는 삶. 때 묻지 않은 정신을 유지하는 삶, 무소유에 대해 읽었습니다.
<무소유> (법정_휘닉스)
무소유란 무엇인가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무소유란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것'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무소유는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물건 자체가 '없어서' 슬픈 것이 아니라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슬픈 것입니다. 지금은 공급 과잉의 시대니까요.
이 사회는 물질에 대한 소유의 집착을 최고의 선이라고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소유의 집착에 의해 우리 생의 진정한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이면서 말입니다. (27쪽)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는 불필요한 것이라도 남이 가지고 있으면 사야만 될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이게 됩니다. 거기다 더 중요한 문제는, 불필요한 어떤 것을 갖고 나면 그 이상의 것을 갖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깔끔하고 예쁜 옷이면 충분함에도, 그것을 가진 후에는 더 비싼 옷에 눈이 갑니다. 그 비싼 옷을 산 후에는 옷을 넘어 지갑, 신발, 악세사리로 눈이 갑니다. 이제는 이 악순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지만, 악순환 속에 있었을 때는 꾸미는 일이 세상 무엇보다 중요하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공급과잉의 시대에 사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불필요한 것을 원하며, 그것을 얻고 난 후에는 더 불필요한 것을 원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이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생활인 무소유의 신념을 배워야 합니다.
비움의 행복
배가 꽉 차게 먹었을 때 행복하신가요, 아니면 70퍼센트 정도만 찼을 때 행복하신가요?
전 후자입니다. 물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인생에서 빠트릴 수 없는 행복입니다. 하지만 그 행복이 불편으로 변하는 건 한순간입니다. 다 먹고 나서 움직이기가 힘들 때 기분이 좋으신가요?
먹을 때 뿐만 아니라, 많은 분야에서 '비움의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술, 인간관계, 심지어는 비즈니스까지 말이죠. 행복을 위하지 않더라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치는 것보다 살짝 비우는 것이 좋습니다.
'박수 칠 때 떠나라' 같은 말도 있을 정도로, 비움은 행복을 준다고 말합니다.
무소유, 가능한가?
이쯤 되면 회의감이 느껴지실 것입니다. '어차피 못할 거 이 글을 왜 보고 있지?' 하고요. 저도 <무소유>를 읽다 짜증이 났습니다. 저 역시 무소유는 절대 불가능하니까요.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공급과잉 사회에 사는 이상, 무소유는 어렵습니다. 그냥 어려운 것이 아니라, 불가능에 가까운 정도죠. 수많은 종교인의 타락을 생각해보세요. 평생 무소유의 삶을 살기로 한 사람들도 그렇게 변하는데, 우리가 무소유의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전 무소유가 싫습니다. 오히려 다소유가 좋습니다.
산에 들어갈 것 아니면, 혼자 살 것 아니면, 무소유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웃픈 현실이지만 인간의 본능이 그렇습니다. 누군가와 같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자신과 비교하거든요.
남이 연봉 4억을 받고 내가 연봉 3억을 받는 세상보다, 남이 연봉 1억을 받고, 내가 연봉 2억을 받는 사회를 원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솔직해져봅시다. 돈을 그토록 원하면서도 돈을 좋아한다 말 못하고 있진 않은가요? 돈을 사랑한다고까지 말하고 다녀도 돈을 벌까 말까인데, 돈을 싫어한다고 말하면서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전 황금만능주의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죠. 이왕 자본주의 세상에 태어난 거 벌 수 있을만큼 최대한 벌어,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깜짝 선물을 해주는 삶, 비행기 이코노미 석에 탄 모르는 가족의 티켓을 몰래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해주는 삶, 식당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의 밥값을 조용히 대신 내주고 그 사람들이 놀라는 모습을 웃으며 지켜보는 삶. 멋지지 않나요?
저는 이런 삶을 살기 위해 다소유를 원합니다.
전 무소유는 못하겠습니다.
허나 다소유를 하기 위해 철저한 무소유적인 삶을 살려 합니다.
쓸 거 다 쓰면서 다소유를 할 순 없으니까요.
다소유의 삶을 살면서도 돈의 노예가 되지 않는 법을 소개합니다.
다소유의 삶은 무소유의 삶에 드는 노력의 몇 배가 필요합니다.
그러니 독해지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죠.
다소유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다가 회의가 드는 것은 '이것'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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