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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서/자기계발

노는만큼 성공한다

by 로운 이 2020.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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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발칙한(?) 책이 있습니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고 당당히 외치네요. 맨 앞 장에 있는 사인과 같이 쓰인 문구는 더 경악스럽습니다. 

 

'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있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_김정운_21세기 북스>

 

 

김정운 교수님은 '놀아야'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외치십니다.

 

심리학적으로 창의력과 재미는 동의어다. 사는 게 전혀 재미없는 사람이 창의적일 수 없는 일이다. 성실하기만 한 사람은 21세기에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우리 세대는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면 끊임없이 죄의식을 느끼도록 '의식화'되었다. 그러다 보니 삶의 재미와 행복에 대해서는 아주 가증스러운 이중적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을 통해 행복해지려는 이들, 재미있게 살고 싶어하는 이들이 '놀면 불안해지는 병', '재미있으면 왠지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는 몹쓸 병'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  (23쪽)

 

<노는 만큼 성공한다>는 잊고 살았던 '재미'에 대해 다시 알려줍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중고등학생은 어쩌면 제일 재미없는 부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투리 시간만 생기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눈팅하기 바쁘고, 좀 더 시간이 있다 싶으면 카페 가서 죽치고 앉아서 핸드폰을 보거나 피시방에서 화면을 보고 있으니까요.

 

저자인 김정운 교수님은 '제대로' 놀기 위한 조언을 해주셨는데요, 제가 뽑아본 조언 3개를 소개합니다. 

 

첫째, 일의 반대말은 여가가 아니라 나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일의 반대말은 여가나 놀이가 아니라 나태가 된다. 자신이 하는 일의 주인은 놀듯이 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의 주인이 아닌 사람들에게 일의 반대말은 여가다. 일은 재미없고 여가나 놀이만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놀기 위해 일한다. 그리고 외친다. '주말을 위해 일하라!'  (59쪽)

 

저는 글쓰는 것 자체가 좋습니다. 친구들은 '특이 체질'이라면서 놀리지만 국어시간에 작문 숙제가 있으면 순식간에 제 곁으로 모여들죠. 분명 제가 글을 잘 쓰지는 않는데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 것일까요? 그래서 저는 작문 숙제나,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면 즐겁습니다.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글을 다 썼다고 카페나 피시방으로 달려가지 않습니다. 제게 있어서 글쓰기는 놀듯이 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글쓰기와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들은 작문 숙제는 '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래서 작문 숙제를 다 하자마자 죽는소리(?)를 하며 핸드폰을 키는 것입니다. 자유롭게 핸드폰을 보기 위해 작문 숙제를 하는 거에요.

 

둘째, 휴테크_사소한 재미에 목숨 걸자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내 재미를 찾아야 한다. 사소한 재미가 진짜 재미다. 세상이 뒤집어지는 것 같은 통쾌함을 주는 영화의 재미는 두 시간이다. 그러나 사소한 재미는 평생 간다. 저녁 식사 후 아이들과 손잡고 나서는 산책길이 행복하고 아내와 밤늦은 시간에 함께 마시는 포도주 한 잔이 즐거워야 한다. 아파트 입구에 핀 촌스런 색깔의 들꽃에 기뻐할 줄 알아야 한다. 방바닥을 뒹굴며 듣는 낡은 LP 음악에 감격해야 한다. 

 

엄청난 사랑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행복할 수 있는 것처럼 엄청난 재미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사소한 재미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끼게 되는 것이다.  (200쪽)

 

저는 <노는 만큼 성공한다>를 다 읽고 억지로 사소한 행복 목록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억지로 써 내려갔지만 점점 내려갈수록 작지만 그 순간만큼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근처에 있는 산에 올라 턱걸이를 하고 내려오면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 없더군요. 책을 읽다가 명문장을 발견했을 때도 기분이 날 듯이 좋습니다. 또 재밌는 책을 발견했을 때는 그 어떤 순간보다 행복합니다. 그래서 그 책들을 당신께 소개하기 위해 블로그를 하는 것이고요.

 

어딘가의 벽에 꼭 붙어 있는 푸시킨의 시 아시나요? 책에서는 '감동을 못 받는 메마른 시'라고 합니다. '대충' 이렇게 시작한다고 합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하지만 김정운 교수님은 고등학생 때부터 이 시가 이해가 안 됬다고 하십니다. 

 

세 번째,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는 가짜! 

나는 그 인생을 처음부터 참고 견뎌야 하는 것으로 배웠다. 기쁨의 날이 오리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기쁨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아무도 그 기쁨이 어떤 것인지 이야기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그렇게 인생은 항상 나를 속였다. 모두들 이러고 산다. 그저 이를 악물고 견딜 뿐이다. 그 인내의 결과가 달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단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297쪽)

 

이 부분을 읽으면서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엄청난 돈을 벌거나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거나 상상치도 못하는 곳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진정 행복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사람들은 성공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살았을 테고, 성공한 이유에는 더 이를 악물고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제대로' 놀아야 합니다. 카페에 몇 시간이고 앉아 있거나 핸드폰만 보는 것이 아니라요.

 

'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이 있는 시대입니다. 당신은 당신만의 작지만 큰 행복을 주는 '재미'가 있나요? 

 

김정운 교수님의 '노는 만큼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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