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각 국가 정부들은 어마어마한 힘을 부여받았습니다. 병의 공포가 사생활 침해의 공포를 이겨낸 것입니다. 물론 정부와 기업들이 국민들의 사생활 정보를 투명하고, 안전하게 다루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페이스북마저도 개인정보가 해킹을 당하고, 오늘 뉴스에서는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도 해킹당했다고 하더군요. 워런 버핏, 버락 오바마,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들의 계정이 말입니다.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 해킹한 것이 다행이라고 느껴질 만큼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트위터를 자주 이용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하면 어쩔 뻔 했을까요? 단순한 해킹 해프닝이라고 하기엔 저는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오늘은 언컨택트를 읽으며, 초연결 시대의 빅브라더와 해킹의 위험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언컨택트_김용섭_퍼블리온>
현대판 빅브라더, 중국
빅브라더 국가를 꼽자면 단연 중국일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노숙자조차도 QR코드로 구걸을 할 만큼 QR코드 시스템이 활성화되어있습니다. 중국은 코로나 사태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QR코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분명 코로나 19 대응에서 중국이 사용한 QR코드와 안면인식 기술이 효과적이었는지는 몰라도 사생활과 인권,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성은 분명 존재한다. (184쪽)
중국은 QR코드를 이용해 대중교통 실명제를 시행했습니다. 대중교통용 QR코드를 발급받으려면 거주지와 현재 건강 상태, 최근 방문한 장소,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 등에 대해 입력해야 합니다.
중국은 대중교통만 통제한 것이 아니라 자동차도 통제했습니다. 드론으로 상공에 띄운 플래카드에 새겨진 QR코드를 스캔하지 않으면 출입이 통제됩니다.
재래시장도 QR코드를 사용했습니다. 이래도 만족이 안되었던지 안면인식 기술도 활용했습니다.
쓰촨성 청두시(인구 1630만 명의 대표적 산업도시)에선 일부 경찰에게 '스마트 헬멧 N910'이 지급되었다. 이 헬멧은 5m 이내에 있는 사람들의 체온을 실시간 자동으로 감지하는데, 37.5도 이상의 고열이 나는 경우 경고음이 울린다. 심지어 안면인식 기능으로 스마트 헬멧 화면으로 보이는 사람의 이름과 개인정보도 뜬다. (183쪽)
어쩌면 가장 강력한 무기, 해킹
2018년 미국 포틀랜드의 한 부부는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자신들이 집에서 나눈 사적인 대화를 누군가 녹음해 그들의 연락처에 저장된 사람들에게 무단으로 보낸 것이다. 확인해보니 AI 스피커(인공지능 음성인식 스피커) '아마존 에코'가 한 짓이었다.
아마존에선 소프트웨어인 알렉사가 단어를 잘못 인식해서 에코가 활성화되었다고 설명을 했지만, AI 스피커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겐 사생활 침해와 보안에 대한 우려를 인식하게 된 사건이었다. (281쪽)
저는 요즘 AI 스피커인 구글 홈을 살까 고민 중입니다. 그런데 위의 문장을 읽고 나서 '사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미국 포클랜드의 한 부부 이야기가 아니라 제 이야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AI스피커가 없어도 해킹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고 합니다.
해킹으로 우리 집 도어록을 열거나, 집 안의 홈 카메라로 사생활을 들여다볼 수도 있다. 이건 가정이 아니라 현실이다. 스마트 TV를 통해 도청이나 감청을 하고, 스마트 온도 조절기를 해킹해 온도를 99도까지 올린 뒤 이를 낮춰주는 조건으로 비트코인으로 돈을 요구하는 해킹 시연을 공개적으로 한 사례도 있다. (283쪽)
물론 개인정보를 전용 서버에 암호화해서 보관합니다. 글로벌 기업들이나 국가가 해킹을 하도록 가만히 내버려두지는 않을 거니까요.
그래도 100퍼센트 안전하다는 보장은 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언컨택트>에서 사례로 나온 이야기가 저의, 당신의 이야기가 될 수 도 있는 일이니까요.
초연결의 딜레마가 바로 해킹과 사생활 침해다. 결국 초연결 시대에 연결된 권리만큼 연결되지 않을 권리도 중요해진 것이다. 언컨택트 사회는 눈앞에서 사람과의 접촉, 대면이 줄어드는 것이지, 그를 위해선 네트워크와 IT 기술의 연결이 더 촘촘하고 세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언컨택트 사회를 위해 우리가 치를 그림자이기도 하다. (184쪽)
언컨택트 사회의 안전장치
언컨택트 시대가 계속될수록 사생활 침해 문제는 커져만 갈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은 단 한 가지뿐입니다.
바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죠. 물론 현관문을 열쇠로 바꾸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중요 문서는 컴퓨터에 저장하는 대신, 인쇄해서 종이로 보관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이 글을 읽어보시면 어떻게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균형을 찾는지 아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는 계속해서 발전합니다.
그와 동시에 사생활 문제 역시 커져갑니다.
이 문제는 아날로그가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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